일상/끄적이는 낙서

낚시에 얽힌 사소한 이야기..

파도의 뜨락 2008. 6. 21. 09:21

어제 외출이 무리가 되었는지..
하루종일 몸이 안 좋아서..
줄창 커피만 먹어대었더니..

잠이 영 안오네요..
오늘은 울 남편 흉이나 볼까 봐여..
내가 자판기를 두들겨대는 이시간에도..
코고는 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하네요..
어제의 일 입니다..
4월 5일..
아침에 느닷없이 " 나 민물 갈건데..."       "?..."
"당신은 춥고 그러 하니 따라오지 말고 집에 있어!..."
사실은 안가고 싶었었습니다..

이른계절이라 따라가면 춥고 재미도 없고..
하지만 가자고 한번은 말을 해 줄 줄 알았더니..
냉큼 거절이네요..
약이 뽀록 뽀록 났지요..
"따라오라고 애걸 해도 안~가!.. 재미도 없는 민물을 뭐하러가?.."
"당신, 오늘은 푹 쉬어.. 맨날 무리 하지 말고.."
어머? 언제부터 나를 생각 한 것처럼...우째 수상 합니다..
해마다 한식날 산소에 갔는데..
올해에는 시부모님이 강릉에 가신 관계로
산소는 결석하고 낚시터로 출석을 하시겠다고 하니..
봐 주기로 하였지요...
그러구 남편과 통신두절..
(전 친구 불러 우리 아파트 앞 들판에 숙 캐러 갔다 왔지요..)
저녁 7시가 넘어서 아 글쎄 새카맣게 타 가지구..
고기 한마리 안가지고 들어 왔지요..
그 고소함이란..
"봐! 나 떼어 놓고 가니까 고기 한 마리 못 잡았자너!"
남편 픽 웃으며
"입질도 안 하데..
첫 수에 50cm 정도의 붕어를 놓쳤더니..영 안 무네.."
"그럼 이 시간까지 무었하고 있다 왔어?..그냥 빨리 오지?.."
"이 사람아!.. 오기가 있지..
아침에 안 무니 저녁때에 물것 아닌감? 기다렸지.."
"으이그..고집을 부릴때에 가서 부리지..
그런 붕어하고 씨름하고 오나?..
그렇다고..요즈음 산란 철이라고 고기만 많다는데..
당신만 못 잡아와?..아이고 은퇴하셔..은퇴해~.."
남편은 대꾸도 안 합니다..
=========================
오늘 4월 6일..
오전에 외출갔다 막 들어오니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저녁에 우리집 붕어 찜 먹으러 와!!!"
"붕어?..샀어?"
"아니, 어제 차돌이 아빠하고(우리 남편)
승민아빠(친구남편)하고 많이 잡았데..
차돌이 아빠가 큰것 잡았어.."
"그랬어??.. 차돌아빠는 나에게 입질도 안했다고 하던데.."
"아이고, 입질을 안하기는 차돌이 아빠가 혼자서 거의 다 잡았다는데..
스물 댓마리 (우리팀 여자들은 절대로 한수 두수 안함,,
한마리 두마리 함==고기가 큰 것이어야 승격을 시켜주지 ====그러니 낚시도 초보)

정도 넘는것 갔던데..
그것을 우리집에 다 보냈어.."
"왜?" 친구왈  
"자기는(나) 붕어를 가져가면 냉동고에서 일년이 묶는다며?..
그래서 자기 집에 안가져 간다고..
나보고 제발 붕어찜좀 맛있게 요리해 주라던데..
그래서 오늘 요리 할 거니깐..
저녁에 차돌 아빠 퇴근하면 같이 와..."
이런!!!!!!
나를 속이다니..남편이..그렇게..
퇴근한 남편에게 따졌죠..
"왜? 어제 고기 많이 잡았으면서 나에게 속였어?"
"안 잡았어.." 
"얼래?..끝까지?? 속여?..
승민엄마가 자기가 잡은 붕어로 찜 한다고 오랬는데??"
" 사서 우리에게 대접 하려고 한 애기겠지..난, 안 잡았어.."
"얼라리????????"
승부는 끝나지 않고서..친구 집에 갔습니다..
붕어찜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우리 친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게 붕어요리하는 비법이 있음)
친구 신랑과 친구는 이것이 차돌 아빠가 잡은 것이야! 하고 먹고..
남편은 대답 하지 않고..먹기만 합니다....
참지 못한 나...
"승민아빠!!(친구 남편)진짜로 이것 어제 잡은 것이에요?"
"그럼 잡지 어데서 나요..어제는 유난히, 차돌 아빠만 잡는 거예요..
붕어가 물 위에 떠 있어서..
우리는 도데체 잡히지 않는데..차돌 아빠는 잘 잡아 내던데요?"
난 남편을 째려 봤지요..
남편 왈!!!!!!!!!!!!!!!!!!11
"이 사람아, 낚시꾼이 거짓말 안 하는 사람 봤어?..
나도 낚시꾼이야..!"

200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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