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운전 중 몸에 베인 습관이 이유있는 이유.. .

파도의 뜨락 2007. 12. 17. 09:17

 

 

 들리는 말에 의하면

사람들이 운전하면 자연히 입이 험하여 진다고들 합니다.

약간 긍정적인 생각이 드는 이유도

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시절에 보면.

운전하시던 기사님들에게서 일상화 된 험한 발음을 하시는 것을

참 많이 듣기도 보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가끔 친구들이나 주위 아는 사람들의 자가용을 동승하게 되면

운전하는 묘선들이 참 다양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들 역시

생명과 직결된 거라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제 남편같이 운전하며 험한 말을 잘 섞이지 않은 특이한 부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다른 분들은 화나면 '저사람이~!!"

라고 하며 한마디씩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 년 전

내 여동생의 차를 타 보고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제 사촌여동생이

옆에 끼어드는 차를 보면서 한 말이 지금도 생각날 지경입니다.

' 이이~~~무 싸아모~..!!!..

그렇게 들어오면 내가 어떻게 하라고 그렇게 운전을 해!~~요오.???..

~~누우무 아저씨이~!! 지금 거기서 끼어들 장소 이십니까아아????'

하면서 천천히 옆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애교가 섞이게 말를 하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오는 것입니다…….

너무 예쁘게 운전하는 여동생이 무척 신선해 보였었습니다.

그러다 곧 제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워낙 제 남편이 조용히 운전을 하는지라

저도 처음에는 조용히 운전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저도 다른 이 처럼 열 받고 미안하고 하다 보니

한마디 한마디씩 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욕은 천성이 못하기도 하고 안하려고도 애쓰니까

욕이 섞이거나 튀어나오지 못하지만

저도 어느새 여동생처럼 여러 말들이 읊조려지더란 말입니다.

그 대신 저는 '이누움..이라는 대명사는 섞이지 못하고

'아저씨.. 아줌마' 라고 호칭도 바뀌었고

제 여동생 풍처럼 애교가 섞이지도 못하고

터프하게 읊조리며 운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저씨!!.. 지금..어쩔라고요??

'!! 아줌마!!.. 나보고 지금 어쩌라고요오~!!!

'아자씨.. 어디로 끼어드세요??'

'그럼 내가 먼저 가볼까요??.... "

"에고..에고...먼저 가시게요??'

" 가세요! . 어서 가!! 보내 드릴게!!..'

'아줌~움마!!!..지금 어디를 들어오시나욤??'

'아자씨~!! 잠깐 기다려..기다려어..기다리세요오..' 등등..

첨엔 한마디로 시작 되었지만.

요즈음엔 운전대만 잡으면 자연스런 뮤지션이 되어버렸습니다.

계속 운전하면서 조잘대니

그러니 내 차에 동승하시는 분이 참 시끄럽다고 할 수 밖에요.

그 때문에 남편과 애들에는 어이없고 시끄럽다는 반응을..

친구들에게서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제가 떠올라 저처럼 말을 한다는 친구도 생겼습니다.

저는 제 운전석 습관을 지금은 고칠 수가 없습니다.

아니 고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떠들면 졸리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고...

운전에 몰두 할 수도 있고. 등등의 이유입니다.

사실 욕하는 것 보다는 백번 나은 방법이며

특히나 정신없는 제게

가장 알맞은 운전의 효과이란 것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이상하게 베인 습관 때문에 운전은 시끄러운 거라고 애써 변명하는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