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안고 시작했던 새해입니다.
많은 꿈을 꾼 것은 아니지만
아직 맘대로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고
재미없는 날들만 흘러가더니 어느새 2월입니다.
여전히 추운 겨울날이지만
날씨는 이번 주 가 지나면 수그러들겠지요..
그거라도 희망입니다.
돌이켜 보니 정신없이 살았던 지난 이십 여 년 동안
이리 한가한 겨울을 보내기도 처음입니다.
전례 없이 생긴 지나긴 방학동안
수 없이 잡아 놓았던 계획들이 하나 둘 틀어지고
손가락 사이로 소리 없이 빠져나간 시간들만 아쉬워집니다.
몸의 한계에 부닥치고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체험한 나날 들..
지루한 일상이 몸에 베어버린 나날..
어느새 내 친구가 되어버린 늘어짐과 귀차니즘
나의 2월 어느 날
내년 쯤 생각할 때 오늘이 즐거워야 할 터인데
지금껏 벌어지는 재미없는 일상이 슬퍼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