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유행은 만들면 되는 거지...

파도의 뜨락 2011. 6. 29. 17:15

 

요즈음 애들은 발목이 짧은 양말을 좋아한다.

우리 집 아이들도 이 발목이 짧은 양말을 신는데

양말의 수명이 참 짧다.

몇 번 신지도 않았는데 바닥은 괜찮은데

발목이 늘어나서 신지 못하여 금세 새것으로 살 수 밖에 없다

또 이 양말들이 희한하게 짝이 자주 없어진다.

내 것과 남편 양말은 짝이 없어지지 않은데

애들 양말은 왜 그렇게 짝이 없어지는지 모르겠다.

한두 달 살펴보다가 짝 없는 양말을 버리곤 하였는데

작년엔 하 많이 나와서  한 동안 모아 보았다.

열 켤레가 넘게 짝이 없는 양말이 나온다.

살림을 못하니 양말도 속을 썩이는가 생각을 해 보지만

애들 침대며 세탁기 주위며 다 뒤져보아도

도대체 이해 할 수 없이 한 짝씩이 어디로 실종이 되는지

계속 짝 없는 양말의 개수가 늘어난 것이다.

 

어느 날

용감히 짝 없는 양말을 내가 신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양말이 아깝기도 하였지만

화 목 금 근무하는 교육장은 신발을 벗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는 곳인데

이 짝 없는 양말을 덧신 대용으로 신고서 

스타킹 보호도 하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즉시 뒷날부터 실행을 하였다.

좀 어울리지 않았지만

첫날은 노란색 곰돌이와 빨간색 곰돌이가 들어간 짝 없는 양말을 신었고

둘째 날은 검은색과 하얀색 그림이 뒤바뀐 양말을 신고 나갔다.

삼층까지 구두신고 올라가서 신발을 벗으면 되므로

교육장 슬리퍼를 보는 사람이 드물어 언뜻 보셔도 별 말이 없으셨다.

그래서 괜찮구나 싶어 탁월한 나의 머리에 감탄까지 하며 짝 없는 양말 신기에 적응을 하게 되었다.

세 번째 날 치마를 입고 출근하게 되었다.

그 쉬는 시간

어느 어르신이 묻는다.

요즈음 그렇게 짝을 틀리게 신는 것이 유행이냐고~!!

그러자 다른 분들도 나의 발을 쳐다보시게 되었다.


당황한 나는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퇴근길 운전석에 앉고 보니 벗는 것이 그래서  신고 퇴근을 하게 되었다.

찬거리를 사러 마트에 들렀는데 몇 년 만에 아는 분을 만났다.

반갑게 한참을 안부 인사하고 헤어지려는데

그렇게 짝 없는 양말 신는 것이 유행이냐고 또 물어온다.

내가 크게 눈웃음을 짓자 긍정으로 이해를 하셨는지

본 인 집에도 짝 없는 양말이 몇 켤레 있는데

버리지 않기를 다행이라며  신고 다니셔야겠다고 하신다.

에고야`!!!

난 사실대로 불어야 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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