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일상적인 나의 아침이야기..

파도의 뜨락 2011. 4. 28. 08:20

 

 

5시 반 일어났다.

30분이나 늦게 일어났다.

벌써 남편이 일어나 거실에 불이 켜놓고

서류를 펴 놓고 일하고 있었다.

오늘 일이 까다로워 미리 검토하는 모양이다.

난 부엌으로 가서

아침 준비할 것을 살펴보고

전자 밥통에 어젯밤에 해 놓은 밥을 확인하고서

이내 다시 거실로 와서 컴퓨터를 켜 놓는다.

예전에는 이시간이면 일어나  책을 읽거나

그날 가르칠 공부를 점검하거나 그러는데

요즈음에 눈이 보이지 않아서 책도 흥미를 잃어서

무조건 컴퓨터에 앉고 본다.

컴퓨터가 부팅하는 사이

거실에 어젯밤 우리 애들이 어질러 놓은 것들을 대충 정리한다.

그리고 컴퓨터에 앉아서

밤새 내가 잠든 사이에 벌어진 세상사를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어제 보궐 선거에서 야당이 이겼단다.

그렇군..

연애 가십거리로 가득한 검색거리 사이로

내가 흥미를 느끼고 읽을거리를 찾는 것도 쉽지는 않다.

 

오전 6시가 되면 부엌에 들어간다.

공복에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

남편에게는 붕어즙을

나는 닭발을 달인 엑기스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마신다.

나의 친구 네 명이 우리 나이 때에는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한꺼번에 닭발을 건강원에 주문을 하였었다.

특히나 관절이 좋지 않은 나를 보고 굳이 달여 마셔야 한다기에

 먹기도 버거운 닭발을 덜컥 거금을 들여 달였었다.

그러는 중에

언젠가 남편이 붕어 즙이 좋다고 한 얘기를 들었던 터라

남편에게도 이 기회에 붕어 즙을 만들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둘이 건강보조식품을 같이 마시게 된 것이다.

남편 마실 때 같이 마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거의 140여 봉이나 되는 양을 언제 다 먹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으나

입맛에 맞지도 않으나 좋다니 마시고 보는 것이다.

 

잠시 국거리 고민을 해본다.

재빨리 일거리 많은 콩나물국을 포기하고

쑥국으로 낙찰을 보고 끓이기 시작한다.

국이 끓는 사이에 식탁을 차린다.

입맛이 특이한 우리 집은

아침이면 이것저것 먹질 않아서 국만 끓이면 되므로 반찬은 만들 것이 없다.

그저 냉장고에 있는 것 꺼내 놓기만 하면된다.

열무얼갈이 김치, 미나리 무침, 멸치볶음, 김, 그리고 생토마토,,

오늘은 특별 식으로 계란 프라이까지 올려놓아본다.

쑥국이 완성되어 남편이 식탁에 앉아서 먹는 사이에

난 컴퓨터에 앉는다.

재빨리 카페에 접속하여 사진을 보며 댓글을 달아본다.

그 사이

남편은 식사를 끝내고 출근준비를  끝내고 나오며

컴퓨터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피식 웃는다.

그 웃음의 의미를 난 모른 채 한다.

남편은 잠시 시간이 남는지 tv를 시청한다.

그러면서 거실에 어젯밤 빨래를 개키고 짝 없는 양말 세 개를 남겨놓았는데

그것을 발견하고는 왜? 짝이 없어졌는지 묻는다.

모른다는 단호한 나의 대답에 빤히 나를 올려다보더니.

시간이 늦었는지 급히 나간다.

현관 밖 엘리베이터 앞에서 남편을 배웅하고

아들 녀석 깨기 전에  아직 다 하지 못한 컴퓨터에 앉는다.

그러다 오늘이 목요일 ..

일찍 출근하는 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급히 욕실에 들어가 머리를 감고 양치를 한다.

그리고 나와서

엊그제 파마를 한 머리를 드라이를 신경 쓰게 한다.

머리 퍼머가 너무 구불구불 해서 펴야하는 수고 때문이다.

그리고도 모라자라서 헤어롤까지도 감아 놓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화장을 시작한다.

립스틱까지 신경쓰게 바르고

아들 녀석 일어나면 밥을 차려주고 나서

출근 옷만 입으면 출근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만세~!!!

아들애가 깨어났다.

급히 부엌으로 가서 아들아이 밥을 공기에 담는 순간????

깨달았다.

나도 밥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그러게 립스틱까지 왜? 발라가지고는  ㅡㅡ;;

 

 

사진은 조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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