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봄나물에 대한 예찬

파도의 뜨락 2011. 4. 14. 09:38

 

 

사계절 어느 특별한 계절이 나쁠 리 없지만

난 유독 더 봄이 좋다.

눈으로 몸으로 느끼는 감성이

봄을 너무나 좋아한다.

봄의 냄새, 봄의 색깔, 봄의 향기 등

무어가 되었든 봄을 사랑한다.

봄이 되면

괜스레 맘이 들떠서 어디론지 더 나가고 싶다.

비단 여행이 아닐지라도

주말이연 집 앞 들녘이라도 나가본다.

시간이 아까워 집안에 머문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잠깐의 시간이라도 봄 풍경을 감상을 하고나면

여행을 다니는 기분처럼 신나고 즐겁다.

 

그 봄 유희 중 한 가지..

나는 특별한 봄 체험을 즐긴다.

그 이름하여 '나물 캐기'..

봄날 ..

들녘에 나가면 봄나물이 지천이다.

그 봄의 나물들을 캐러 

난 주말이면 연례행사처럼 들로 나간다.

각 나물 마다 새싹이 돋는 시기도 달라서

때에 맞추어 채취하여 맛을 음미하고 보면 정말 좋다.

그 맛들의 느낌도 천차만별 다르기에

더 더욱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봄의 향기를 제일 먼저 느끼게 해준 '냉이'

일 년이면 특정지역에서만 먹어 볼 수 있는 '벌금자리'

내가 좋아하는 푸르른 '쑥부쟁이'

그 맛과 향이 일품인 '쑥'

한번쯤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씀바귀'

논에 가야 캘 수 있는 '보리뱅이'

그리고 남들이 안 먹는 흔하디흔한 '풍년 초'까지..

그리고 약의 효능도 있는 '돌미나리'...

또 있다.

재배도 가능한

달래도 '머위순'도 '돌나물'도...

나무순에서 나오는 '두릅'도 있고

'가죽나무' 순도 있지 않은가~!!

심지어 산나물인

'취나물'도 있고. '고사리' 도 있다.

그리고 무엇인가 채워주는

열무와 얼갈이 섞은 풋김치도...

이 모든 종류들이

봄이면 다 나의 손으로 한번쯤 채취 해 보는 것들이다.

삼월과 사월 주말이면

어김없이 들녘에서 나를 헤매게 만든 녀석들이다.

우리 집 앞 들녘에서 부터 멀리 다른 지역까지

나물 여행을 떠나게 만든 녀석들이기도 한다.

해마다 거르지 않고

이 모든 종을 거의 채취하고 맛을 음미했었던 같다.

 

나의 특별한 취미(?) 덕에

남편도 봄이면 한번쯤 들녘에 데려다 주는 것이 행사이었고

내 친구들도 역시도 나에게 오염이 되어

마트로 사러가지 않고

들에 나물 캐기 여행에 동참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덕에  특별한 일정이 있는 날만 아니면

봄의 주말이 더 바쁘게 되어버렸다.

각종 草들을 가리지 않고 먹게 되다보니

봄이 되면 느끼는 미각들이

또 하나의 특별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아~~

봄이여 나물이여 

그리고 나의 계절이여~!!

 

오후에 모처럼 시간이 났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야~!!

이 아까운 시간에 이러고 있으면 안 되지

나물 캐러 나가자~!!

들로 `!!!

친구의 대답도 미처 듣지 않고

후다닥 칼과 바구니를 챙겨들고 현관 밖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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