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위대한 선물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파도의 뜨락 2009. 12. 11. 21:44

 

 

저녁 시간

모처럼 네 식구가 다 모였다.

 울 집은

애들이나 어른이나 말이 없는 편이어서

거의 나 혼자 떠든다.

오늘도 변함없이 혼자서 한참을 목소리 크게 떠들고 있었다.

아들애가 느닷없이 제 방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손에 책을 한권을 들고 나온다

그리고는 나에게 쑥 건네준다,

' 엄마 ~! 시간나면 요 책좀 읽어봐~'

 '응?? 무슨책??'

떠들다 냉큼 받아들면서

무슨 일인가 궁금하였다.

그런데 책 제목을 보고 황당하였다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란 책이다,

"이 책 어디서 났어?? 그리고 이 책이 재미있어??

엄마는 재미는 책 아니면 안 읽어~!"

하고 책을 들여다보는데

아들의 대답소리가 들린다.

" 어제 저녁 제가 읽으려고 샀는데 엄마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엄마 말투가 너무 사납게 들려요

누가 들으면 꼭 싸우는 줄 알겠어!! " 한다. 

"뭐라고????"

"엄마 말 듣기 꽤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요 책 읽고 말하는 법 좀 배워요~!' 한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남편과 딸애가 크게 동의를 한다.

 

작년인가 딸애에게 한참을 잔소리 하고 있는데 

딸애가 지방에서 책 한권을 들고 나와 내개 던져 준책도

참으로 황당하더니

요 녀석들이 짯나??

딸이 선물한 책은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 이란 책이었다.

천국에 관한 책인데

천국에도 삼단계가 있고

 지옥에도 삼단계가 있고

중간에 영계도 있다고 하는

참 읽으며 이해 할 수 없는 책이었는데

책을 주면서

너무 고차원적인 이상의 사람을 꿈꾸며

이 세상 존재의 아픔을 모르는 엄마에게 딱 일 것 같아서

일부러 사왔다며 주었다,

일부러??

 

내참~!

도대체 울 애들은 왜 그렇게 엄마에게 가혹한 거야??

애들아~!!!!!

난 그렇게 어려운 책 안 읽는단 말이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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