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간
모처럼 네 식구가 다 모였다.
울 집은
애들이나 어른이나 말이 없는 편이어서
거의 나 혼자 떠든다.
오늘도 변함없이 혼자서 한참을 목소리 크게 떠들고 있었다.
아들애가 느닷없이 제 방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손에 책을 한권을 들고 나온다
그리고는 나에게 쑥 건네준다,
' 엄마 ~! 시간나면 요 책좀 읽어봐~'
'응?? 무슨책??'
떠들다 냉큼 받아들면서
무슨 일인가 궁금하였다.
그런데 책 제목을 보고 황당하였다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란 책이다,
"이 책 어디서 났어?? 그리고 이 책이 재미있어??
엄마는 재미는 책 아니면 안 읽어~!"
하고 책을 들여다보는데
아들의 대답소리가 들린다.
" 어제 저녁 제가 읽으려고 샀는데 엄마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엄마 말투가 너무 사납게 들려요
누가 들으면 꼭 싸우는 줄 알겠어!! " 한다.
"뭐라고????"
"엄마 말 듣기 꽤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요 책 읽고 말하는 법 좀 배워요~!' 한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남편과 딸애가 크게 동의를 한다.
작년인가 딸애에게 한참을 잔소리 하고 있는데
딸애가 지방에서 책 한권을 들고 나와 내개 던져 준책도
참으로 황당하더니
요 녀석들이 짯나??
딸이 선물한 책은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 이란 책이었다.
천국에 관한 책인데
천국에도 삼단계가 있고
지옥에도 삼단계가 있고
중간에 영계도 있다고 하는
참 읽으며 이해 할 수 없는 책이었는데
책을 주면서
너무 고차원적인 이상의 사람을 꿈꾸며
이 세상 존재의 아픔을 모르는 엄마에게 딱 일 것 같아서
일부러 사왔다며 주었다,
일부러??
내참~!
도대체 울 애들은 왜 그렇게 엄마에게 가혹한 거야??
애들아~!!!!!
난 그렇게 어려운 책 안 읽는단 말이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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