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광고와의 전쟁을 외치며...

파도의 뜨락 2009. 11. 17. 23:33
    광고와의 전쟁을 외치며……. 글 : 파도 토요일 .. 오랜만에 집에 있고 보니 사방팔방 일거리 천지입니다. 나이들어 감에 따라 게으름이 절정을 피우고 있고 더군다나 눈치 볼 사람도 없고 하여서 내 맘대로 살림을 하다보니 살림살이가 깨끗이는 하고 점 점 거리가 멀어지며 살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날이나 좀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막상 일을 시작했으나. 오전 내내 배란다 청소로 시간을 때우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마져 일 이라고 힘이 들어 지쳐가는 중이었습니다. 안방에서 유선 전화기가 울려대며 저를 호출을 하였습니다. 마침 일이 대강 마무리 되어가기도 하는 것 같고 또 꾀도 나던 참에 일하기 싫기도 하여 달려가서 반가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전화는 반갑지 않은 전화이었습니다. 나 : (명랑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상대 : 거기 ** 아파트죠? 나 : (누굴까 하는 생각으로 조용히) 네……. 상대 : 네에. 어머니?? 저희가 지금 **아파트 청소를 대행 해주는데요?? 나 : (순간 어머니란 단어가 섞이기에 광고이구나 싶어 민감하게 대응하게 됩니다) 저 지금 바빠서 시간이 없는데요. 상대 : 어머님? 저도 지금 바쁜데요. ** 아파트 라인별로 청소 서비스 예약을 받고 있어요. 나 : (상대전화를 묵살하였습니다) 글쎄.. 제가 전화 받을 시간이 없어요. 상대 : 어머님.. 어디 외출하세요?? 나 : (귀찮아서 빨리 전화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성의 없이 대답을 합니다): 네.. 상대 : 어머님? 저희도 오전에는 예약이 밀려서 시간이 없고요 지금 오후 타임 것 예약 상담을 하고 있거든요. 나 : (빨리 전화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조급함 마저 들었습니다.) : 글쎄 그렇더라도 저는 관심도 없고 시간을 낼 수 없네요. 상대 : 그러면?? 지금은 시간이 없으시다면..어머님?? 오후 네시 넘어서 저희가 댁으로 방문상담 하러 가겠습니다??. 나 : (전화를 짧게 하려다 더 길어짐을 한탄하며 목소리를 차분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상담 받지 않겠습니다. 관심없습니다. 상대 : 어머님?? 저희가 이번에 특별 써비스 하는 것이라 받으셔야 하는데요! 나 : '받으셔야해??' 상대의 이 말에 나는 정말 화나려 했습니다. 그래서 잔뜩 화가 난 목소리가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보세요. 글쎄 나는 전혀 받고 싶지 않다니까요. 그리고 무료서비스도 아닐터이니 그만 하시죠... 상대 : 실비는 저희가 집안을 보고 말씀드릴 것인데요,서비스차원에서 봉사합니다 어머님? 이렇게 좋은 기회를 왜? 마다세요?? 나 : (오늘 이 텔레마케터는 만만하게 보아서는 아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쎄 여보세요.!!! 그 기회가 좋던 나쁘던 저는 일단 안 받겠다고 했잖아욧!. 제빌!.. 그만, 전화 좀 끊어 주세요.! 상대: 안타깝네요. 어머니? 그럼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받으시겠어요?? 나: (상대의 반응에 감정적으로 진짜로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여보세요~!!!! 그만 끊어요.!! 상대 : 네.. 알았습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하이고~!!!! 막강파워 광고우먼을 접하고 나니 아침에 일했던 것 보다 더 피로가 밀려오려고 합니다. 저 정도는 해야 저 사람도 월급을 받고 살겠지.. 생각을 하면서도 여간 분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광고전화가 오면 저는 언제든 저의 식대로 대책 방법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짧게 상대와 대화를 하고 거절할 수 있었습니다. 1. 애들 학습지 전화는 -> 저희 집 전화번호를 어디서 알고 전화하세요?? 우리 집 전화번호가 유출됨을 알고 싶네요. 2. 물건을 홍보하며 파는 사람이 전 화오면 -> 저희 집은 돈이 없어서 못 사겠는데요. 3. 통신회선 바꾸라는 전화는 -> 통신회사 직원가족입니다. 4. 신문이나 우유 바꾸라고 하면 -> 이제 구독한지 한 달이 되었다고 하는 등 등등... 그러나 방금 받은 전화는 이러한 저만의 대처법을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고 시간이 없다는 대답만으로 상대와 대화를 했다가 그만 억지스럽게 더 길게 끌고 가 버렸습니다.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억울하기까지 하려 합니다. 정말 제 집 전화번호를 어데서 추출했는지 궁금하여지기고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추측을 하고 있는데. 마침 옆에 있던 휴대폰에서 '삐`빅"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디서 문자왔네?? 하고 휴대폰을 집어서 열어보았습니다. ([Cizle's 무비Week] 5000원 할인받고 영화보자 연결하시겠습니까??) 라는 문자광고입니다……. ㅡㅡ;; 하긴 오히려 전화벨로 광고를 안 한 것에 감사를 해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모처럼 시간을 내었던 오전 나절 이 유선전화나 핸드폰이나 흔해 빠진 광고의 홍수 속에서 나의 소중한 삶의 일부분을 할애하며 그렇게 흘러 가 버렸습니다... - 광고와의 전쟁이라는 거대한 문구가 생각나는 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