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추억씹기2- 아름다운 여행일기 만들기..

파도의 뜨락 2009. 10. 20. 05:27
    추억씹기2- 아름다운 여행일기 만들기.. 흔한 영화 제목은 아니랍니다. 사람 살면서 매사 아름답고 즐거이 살려고 애쓰다 보면. 그것이 아름다운 날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 들 때가 많답니다. 가을 여행 계획은 누구나 하는 것.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을 단풍구경이 예약이 되었습니다. 여행이란 불가가의한 단어는 이런 맛인지. 소풍의 즐거움도 설렘도 아닐 터인데 . 이 나이에도 어릴 때처럼 밤 새 잠을 설쳤습니다. 그리고는 아침 일찍부터 여행준비를 열심히 하고서도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약간 늦게 도착 하고 말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총무를 맡은 경희언니는 휴대폰을 두 번이나 울려대며 빨리 오라고 호출 해 대었습니다. 풍류와 학문은 겸해야 한다며 작명된, 그 이름도 찬란한 "풍류학파" 이름이 너무 거창하다며 이름을 개사하여 아주 웃긴 이름이 되어 버린 '풍류회' 회원 열 한 명 모두 약속장소에 모여서 출발 했습니다. 다들 바쁜 일정을 접어두고 그렇게 우리의 오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목적지 ― 서천 춘장대 앞바다.. 목적 ― 서천 전어회도 먹고 춘장대 바다도 보면서 발전적인 미래를 논하기 위해 목적의 뜻 ― 포토 CD 어떻게 만들면 좋겠는가에 관해 잠시. 목적지 까지 이용 할 도로 ― 서해안 고속도로 목적지 까지 교통편 ― 승합 7인승, 승용 5인승 두 대의 차량에 골고루 인원 정비하고서. 드디어 11명이 목적지를 향해 출발 했습니다. 운전의 왕고수 은정이는 밝은 모습에 즐거움이 가득 차 있고 생전 처음 장거리 운전하는 왕초보 정희의 얼굴은 이번 기회가 장거리운전 연습의 기회라고 결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차가 도시를 벋어나 새로 난 군산 가는 도로를 거쳐 금강 하구둑을 벗어나서.충청도에 진입했습니다. 일정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춘장대로 가기로 하였으나 길을 안내 할 선두차에서 내란이 일어났습니다, 초보 운전수 한명에 드라이버 티쳐 다섯.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을 실천 한 탓이었습니다. '진입로가 서해안 고속도로이다. 좀 더 가야 나온다. 아니다.' 하면서 목소리 높이다가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 못하고 지나치는 바람에 억지 춘향으로 어쩔 수 없이 국도 타게 되었습니다. 아마 후미 차에 탄 사람들은 앞차가 일부러 서해안에 진입 안하고 국도로 가는 줄 알고 따라 왔을 것입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군산 하구둑을 지나서 서천의 한적한 시골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쭉 뻗은 아스팔트 길 구경에 식상 하던 터에 오히려 농촌의 아름다움과 가을의 풍취가 한눈에 들어오자 모두들 행복해 했습니다. 아~ 드디어 여행을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가에 한두 송이 남아있는 코스모스가 반갑다고 인사하는 듯 보였고 너른 들판의 황금색 벼들이 포근히 웃었으며. 아직은 쓸쓸하지 않다고 하얀색의 억새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한적한 저수지 둘레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과 어느 고독한 낚시꾼의 모습이 고요한 정취를 풍기고. 야트막한 야산에는 아직은 물들지 않은 풋내기 단풍들이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 가을 속으로 우리친구 열 한명이 빠져 들었습니다. 먹을거리가. 회집에서 사먹는 맛과. 회감 떠서 바닷가에서 먹는 맛은 다르다고. 목소리 큰사람들이 이겨라 이겨라 하더니. 날씨가 너무 좋기도 하였지만 야외여행이 목적인지라. 서천시장에서 회감 떠서 바닷가에서 먹어야 한다고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전에 두어 번 방문한 친구들의 안내에 따라서 자그마한 서천시장에 들어서서 전어 회를 찾아서 돌아다녔습니다. 시장아주머니들이 빨간 고무 통에 담겨있는 싱싱한 횟감을 손님들에게 즉석에서 회를 떠 주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찾는 전어는 눈 씻고 찾아 봐도 좌판 아주머니들 고무 통에도 횟집 간판이 붙어있는 상점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루두루 살피다가 마땅한 대타 먹을 것을차선책으로 겨우 주꾸미와 우럭으로 낙찰을 보고. 그 회집 이름을 몇 번이나 외었으나 기억도 나지 않은 회집에서 준비해 온 회를 가지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 그 너른 바다 백사장에서 자리를 펴고 빙 둘러 앉아서 처음은 일단 먹기 시작했습니다. 경희언니가 가져온 체리 술과 소주를 섞어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비록 목적이 전어회 먹기였지만. 우럭회도 괜찮았고 우럭찌개는 더더욱 맛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수다도 떨고 회거리를 신나게 먹으며 놀다가 하나 둘씩 바다가로 나가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 프랑스 영화에 나오는 지중해 해변 보다 더 멋있는 백사장. 고요히 밀려오는 파도와. 떼를 지어 해변에 앉았다 날으는 갈매기들... 서로의 선글라스와 모자를 바꾸어가며 디지털 카메라에 우리의 모습을 담기에 열중하였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나오지도 않는 조개와 게를 잡는다고 모래사장을 파 헤쳐 대었으며. 구두며 옷이며 바닷물에 젖어가며 얼마나 시원히 웃었는지....., 그 백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겨울 눈을 생각하고. 지나간 시간이 아쉬워하며 돌아 올 수 많은 시간들을 아름답게 지내자며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아쉬운 귀가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변 정리하고 떠나오며 뒤를 돌아 바다를 돌아다 보았습니다. 춘장대 해수욕장 그 철지난 바닷가가 아쉬운 듯 쓸쓸히 우리를 배웅해 주었습니다. 그 바다를 향하여 이 쓸쓸한 가을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게 하여준 행복한 마음을 가득 전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서해안 붉은 빛 노을과 해질녘의 찬란한 빛을 비추이는 황금빛 들판을 바라보며. 행복으로 충만한 아름다운 우리들은 채 남겨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을 노래 몇 가락을 불러 보며 웃어 대었습니다. 그 해 아름다웠던 가을여행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우리는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아름다운 추억을 열심히 기억해 내는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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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여행일기는 벌써 팔년 전 이야기입니다.

이 풍류회..

두 명이 이 지방을 떠나서 이사가고

사업상 아주 바쁜 1명이 빠지고 하여 여덟명이 남았답니다.

여전히

이 친구들과 한달에 한번씩 추억쌓기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