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휴가는 장식품이 아니고 즐겨야하는데..

파도의 뜨락 2009. 7. 2. 11:36

7월 ... 본격적인 하계휴가의 계절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휴가란 단어만 떠올려도 아찔할 정도의 행복감이 밀려든다,

이 기쁨이 밀려오는 휴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한 때 우리 가족 여름휴가는 의무적으로 몇 차례를 다닌 적이 있었다.

신혼 초,

타 지방에 살 때에는

사촌 언니네 나 아니면 친구네랑 텐트 메고 2박 3박 정도 다녔었고,

이 지방으로 이사 온 뒤로는

시댁식구들과 2박 3일.

친정식구들 삼십 몇 명이 단체로 일박 이일.

부부 모임에서 일박이일.

그리고 우리가족은 주말에 가까운 곳에 당일치기로 다녔었다.

그렇게 십여 년을 보낸 후

차츰 나의 휴가 기간과 남편의 휴가 기간과 애들의 방학이 달라서

가족과 함께 밖으로 함께 여행하는  것이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휴가기간을 맞추기도 귀찮기도 하였지만.

대신 주말에 당일치기로 꿰 맞추고 그냥 지내버렸다.

자연히 시댁과 친정과 부부모임 다 함께하는 휴가는 배제되어버렸다.

연속 오 년째 이다.

 

올 해도 혼자 어제부터 나의 휴가다

휴가가 여행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지 오래 되었고

또 주말이면 어김없이 당일 여행을 다니는지라

나의 휴가는 집에서 혼자 보내는 것이 큰 즐거움인 것이다.

일주일 전부터

나의 휴가기를 나름대로 열심히 짜 보았다.

수요일은 아무 곳도 나가지 않고 무조건 뒹굴고 낮잠 실컷 잠자기

목요일은 미장원가고 옷장 정리하고 오후에 잠자기

금요일은 친정을 가거나 뒹굴며 잠자다 책읽기

토요일은 여친 모임에서 바다가기

일요일은 남편과 어디로든 다녀오기

열심히 머리 굴려서 작성한 것이

일상생활하고 특별할 것도 없는 계획표이다.

 

그래도 좋다.

왜냐면 휴가니까....

 

그 휴가일 하루가 지났다.

첫날 계획대로 실천하고자 아침부터 세수도 안했다.

대충 청소 해 놓고 그 사이 세탁기를 돌려서 빨래를 넣고 자려고 했는데

세탁기에서 꺼낸 세탁물에 잘 못 들어간

딸내미 치마 단이 풀려 버려서 그 것 정리하느라고 오전을 보내버렸다.

점심때 딸내미가 들어오더니 식빵피자를 만들어 달랜다.

피자를 만들며 딸애는 식빵 피자로 해결 해 주고

나는 점심으로 감자나 먹고 자려고 냄비에 감자를 소금만 넣고 쪘다

너무 급하게 이것저것 하다가 드디어 위 싱크대 모서리에 머리까지 박고 말았다.

피자가 완성되어

열심히 막 피자 한 조각 먹고 있었더니

친구가 찰밥을 찐다고 빨리 오란다.

빨리 전화하지 대충 배가 불러 버렸는데..!?

전화 받는 사이에 타는 냄새가 나를 부른다.

감자를 태웠다.

그대로 냄비는 내 팽개쳐 버리고 탄 감자만 가지고 친구 집에 갔다.

친구들이 밤낚시를 가잔다.

지난토요일 밤낚시를 갔었는데 메기가 나왔단다.

신랑들 퇴근을 낚시터로 오라고 한다고 다섯 시에 떠난단다.

나도 덩달아 그럴까? 하고 급히 집에 왔다.

남편에서 전화했더니 "대뜸 "NO"

치~ 다른 친구신랑들은 다 간다는데,

남편 퇴근하여 오더니 나를 보더니 안 되었는지 낚시터로 가잰다

신나서 빨리 저녁을 먹고 커피 보온병 하나들도 따라 나셨다

7시 반쯤에 도착한 그 저수지에서 친구부부 세 팀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밤 열시까지

낚시터에서 수다와 메기와 황소개구리소리와 벗하다가 왔다.

 

오늘 둘째 날이다.

오늘아침에도 감자 삶다가 태웠다.

사실 냄비는 안 되었지만 태운감자가 더 맛이 있다

이 감자 들고 미장원에 갈 거다.

미장원아줌마 점심도 못 먹는 것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미장원 다녀와서는 실컷 자야지~!!!!!

 

아래 사진

지난 2007년도 고사포 해수욕장

휴가 땐 이곳을 꼭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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