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과 사방치기

모악산 벚꽃길 꽃비가 무성히 내리고..

파도의 뜨락 2009. 4. 13. 21:52

 

 

 

 

 

 

 

 

 

 

 

해마다

시부모님과 친정어머님을 모시고 일년에 세번은 꼭 효도 드라이브를 다녔다.

봄꽃 구경과. 가을 단풍구경 ..그리고 휴가철 여름 바다구경..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례행사가 되어 꼭 다녀온다.

아무리 내가 바빠도

두 집 노인들이 때가 되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때가되어 빨리 다녀오지 않으면

왠지 불효하는 것 같아서  다녀와야 맘이 편하다.

시동생네 차하고 우리차가  같이 거창하게 다니기도 하고

거의 바쁜 남편이나  시동생이 시간이 없으면

동서와 내가  차 한대로 대부분 다녀오기도 한다.

어느 때에는 나 혼자서라도 꼭 다녀온다.

 

처음엔 친정모친 따로 시부모님 따로 다니다가

시엄니와 친정모친 두분이 친하게 지내시므로 어느해 부터 같이 모시고 다닌다.

두분이 같이 타시면 참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집에 도착할 때 까지 두분은 드라이브 꽃 구경은 뒷전이고

실컷 친구 마냥 떠들고  수다를 떠신다,

시아버님은 두 여자의 수다를 등으시면 말 한마디 거들지 않으신다.

가끔 추임새처럼 나의 말이 몇마디 섞이고

동서가 따라갈 때는 동서의 말이 섞이고 하지만

거의 두분은 수다로 드라이브를 마치곤 한다.

그러시면서도 때가되면 꽃 구경 단풍구경을 기다리신다.

 

올 해  4월 11일 역시

동서와 같이 시부모님 모시고

모악산 금산사 길로 드라이브  벚꽃구경을 갔다.

친정모친이 교회에서 부활절 준비로 교회청소 하신다고 빠지고

동서와 시부모님과 넷이서 떠났다.

오후 내 일정이 짜여있어

해마다 다녔던 정읍천변 꽃길은 포기하고

한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금산사 벚꽃길만 다녀왓다.

일주전

그 벚꽃길은  갔을 때에는 꽃 봉우리만 보였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어느새 다 피어나 버리고

벌써 꽃비만 무성히 내리고 있었다.

주말임에도 오전이어서 그런지 한가한 꽃길..

드라이브 중에 곳 곳에 가끔 차를 주차할 수 있는곳에 멈추고

꽃잎이 떨어지는 바람결에 마음을 실어보며

봄바람 꽃바람 실컷 구경을 하였다.

그 꽃 구경에 힘이 나셧는지. 목소리 톤이 힘이 실리시는 시부모님

그 꽃 자락 아래서 점심을 사먹고  돌아오는 길도  행복한 꽃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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