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과 사방치기

꽃 양귀비..

파도의 뜨락 2008. 6. 17. 07:22

지난 5월 어느날..

남편하고 어느 과수원을 찾아 가다가

우연히 엉뚱한 시골길을 접어들게 되었었다

구불구불 차도도 아니고 인도도 아닌 길을 힘겹게  빠져가는데

한고비 넘긴 길을 나와 구불한 모퉁이로 들어서니

아름다운 색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반가움에 차에서 내려 달려가 보았더니

그동안 한 껏 아름다움을 뽑내고 난 뒤의

쓸쓸함이 풍기는 막 지고 있는 꽃 양귀비였다..

지는 아음다움을 지체 못하고

조금씩 시들어 가는 모습들이

아직은 아직은 하며 버티고 있는 나의 현 주소 처럼 보였다.

예쁘지도 밉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묘한 아이러니

그래도 난 그 양귀비 꽃을 한참을 바라보며 귀히 생각했다.

싱싱함을 막 뽑내는 패랭이꽃과 접시 꽃 사이에서

아직 고고함을 잃지 않으며 막바지 힘을 쏟아내고 있는 꽃 양귀비..

그래 그래도 이쁘다  양귀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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