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전남 담양군 추월산 보리암 정상에서 점심먹으면서
광주에서 오셨다는 아주머니에게서 '쑥 버무리'를 얻어먹었지
나 아가씨 시절에 엄마가 해 주던 맛이었지 너무 맛이 있더러고
일요일
주말농장에 갔더니 쑥이 사방팔방 쑥쑥 솟아올라와 너무 이쁘게 자랐더라고
주저없이 봉지를 들이밀고 캐 대었지..
한 개 한올 정성스러이 깨끗이 캣단말이야...
쑥버무리 한번 해 보려고,,
그리고,,,,
월요일날은 너무 바빳고
화요일에는 생각대로 잊어버리고
수요일에는 밖에 돌아다니고 하다가..
어제 모친과 드라이브 하면서 쑥떡 애기때도 생각 못했다가
오늘 새벽 퍼뜩 쑥 생각이 나는거야
내가 얼마나 정성스레 캐었는데,,, ㅡㅡ;;
벌떡 일어나 새벽부터 설쳤지..
정성스레 냉장고 뒤져서 쑥을 찾아내고
똘 깨끗이 씻어서
냉동실에 있던 쌀가루를 꺼내서
어제 엄마하고 꽃 구경하면서 들은 '쑥 버무리" 만드는 법을 들은대로
쌀가루와 쑥을 뒤섞여서 찜 솥에 얹혀놓았지..
한참을 익었겠다 생각하고 냄비 뚜껑을 열었는데..ㅡㅡ''
이렇게 되어버렸지...
쌀가루가 맵쌀가루가 아니고
찹쌀가루여서
내가 원하는 '쑥 버무리'가 아니고
그렇다고 '찰떡'도 아니고 모양새가 '쑥 죽'이 되어버렸으니..
아이고오`!!!! 이를 어째???
이것을 어찌 먹냐고오~!!
아까운 내 쑥이여... 흑흑!!
내 정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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