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쪽이야기..
제 시댁에서 남편의 별명은 '소잡아 먹은 귀신'입니다..
또 남편친구들은 아주 '영감'이라고 부릅니다..
말수가 적기에 그렇게 불려짐을 마땅하다 여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남편도 사람인지라
다른사람들의 원성을 많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요즈음은 스스로 무척 많이 노력을 하더니
한 두마디씩은 말을 섞어주어
가끔은 좌중을 웃기기도 하는 실력도 가끔은 발휘를 합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말 수가 없는 사람이므로
말을 하는 쪽 보다는 듣는 비율이 90%나 되다보니
역시 말 없는 사나이는 사나이입니다..
같이 사는 저는 적응을 하면서도 스타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빛나는 머리로
남편과의 대화의 벽 난계를 타계할 목적으로
개발 한 것이 남편 옆에서 저 혼자 수다를 지껄이는 것입니다.
퇴근한 남편에게 미주알 고주알 하면서
대답을 해 주던 안해 주던 언제나 혼자 읖조립니다..
남편 역시도 이력이 났는지 아니면 즐기는지.
우스운 애기를 하면 웃어주기도 하고
안 좋은 소리를 하면 화도 섞어 주고 조언도 해 주며
나의 이야기를 짜증도 내지 않고 날마다 경청을 합니다..
그러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면
표정의 변화도 섞어가면서
조금씩 나의 대화와 믹스가 되어가면서 대화가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일상사를 날마다 보고 하면서 살다보니
그 효력이 탁월한 효과를 발휘를 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편과 저의 대화수단이 되어버려서 오히려 내가 말이 없는 날은
남편이 먼저 분위기도 띄워주는 단계까지 발전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흘러 지금은
남편이 말이 적은지 많은지도 잘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거실에서 신문을 펼쳐 놓고 발톱을 깍으며 TV를 보는 남편 옆에
물 한컵 들고 제가 앉았습니다..
그리고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이상한 꿈 꾸었다?..
글쎄!!.. 돌아가신 할머니가 무슨 짐을 한 봇짐을
당신보러 등에 매라는것야..
그런데 당신이 그 무거운 짐을 번쩍 들더니
어쩔줄을 모르고 있는거야
엄청 무거워 보이드라고..
내가 걱정스럽드라고 ..그런데....
응..그리고 기억이 안 나네..??"
남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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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오늘 시내에서 차를 주차하는데..
그 있자나 뒤에 후진턱이 있는 곳..
그 주차장에서 후진을 하는데
뒤턱이 걸릴때가 되었는데 안걸리고 자꾸 후진이 되드라고
'이상하네.. 이상하네..' 생각했는데
드디어 뒤에서 '턱' 소리가 나데?
그래서 턱에 걸렸구나 생각하고 차에서 내렸지.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자꾸드는 거야 그래서 차 후미에 가 보니까..
에고, 못살아..후진 턱이 턱이 아니고.. 벽에다 해딩했지뭐야??
치 ~~ 내가 주차한 그 곳 주차라인만 턱이 없는것 있지.. ??
약옥라~!!"
남편의 표정이 이상해 집니다..
'아차~! 이 말은 할 말이 아니다'
재빨리 말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차가 멀쩡하데?? 다행히 ..히~!!"
남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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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이 피부는 당신 닮았나봐~!!
그녀석이 자기는
왜? 아토피냐구
아빠가 아토피피부나구 아니면 엄마냐구 따지데??
이제는 좀 컷다고
안좋은 것은 막 비교 할려구 하네??
팔에 닭살처럼 돋아난 것을 보고
아토피 타령이야..
피부가 꺼끌한 것을 보면 당신 닮은 것이 틀림없어!!!"
남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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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양말 걸이를 사야 하는데 또 잊어 먹었다..
사려고 벼른지가 한달이 다 되어가네..
이 곳 저 곳에 엊혀서 양말 널기도 지겹네..
아이고 이 건망증.. 어쩌지?
참!! 이러면 어떨까??
낼은 당신이 회사에 가서 전화하면 안될까??
빨래걸이 사라고 전화좀 해 줘봐..
그러면 살것 같은데..
당신이 전화 해주면 내가 딴일 하다가도 바로 양말걸이 사러갈께~!!
응?? 해 줄꺼지??"
남편이 고개를 번쩍 들더니 나를 처다봅니다.
표정이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는 표정으로 변합니다..
그러다 어이가 없는지 피식 웃고 맙니다..
남편 표정에 질린 나는 머슥해져서 입을 삐죽해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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