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장맛비

파도의 뜨락 2022. 6. 24. 07:46

장맛비 

 

쏴아.!

새벽녘 빗소리에 잠이 깨어 앉았다.

후덥지근한 여름날

밤새 창밖은 요란한 빗소리가 들린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이 쏟아진다.

세차고 거칠게.

장마가 시작인가 보다

 

우리 집 뒤쪽에 있는

졸졸 흐르던 작은 시냇물은

금세 흙탕물로 채워져 흘러가겠지

항상 장마에는 그랬으니까.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에 잠은 달아나고

시냇물이 궁금하여 뒤쪽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

밖은 보이지 않고

확 밀려드는 굵고 거친 빗방울들.

비를 흠뻑 맞고 말았다. 후다닥 문을 닫았다.

 

새벽

세찬 빗줄기와 씨름하다 보니

몸이 우수수 움츠려진다.

비 감상할 사이도 없이

불을 켜고 비에 젖은 몸을 닦으며 한탄했다.

빗소리만 요란한 이 새벽에

웬 요란이람.

장마 탓이다. 빗소리 탓이다.

 

- 장맛비 내린 새벽녘에 파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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