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과 사방치기

낚시터의 밤

파도의 뜨락 2010. 6. 3. 19:21

친구들 부부 두팀과 밤 낚시를 다녀왔다.

메기 잡으러~!

작년에도 요때 한 번 다녀온 곳인데

요즈음 메기가 나온다고 몇시간만 야간 낚시터에서 놀고 오자고 한다.

 

선거날

저녁 식사를 집에서 일찍 해결하고

낚시터에 도착하니 저녁 6시 반

초 저녁의 낙시터에는 멋진 풍경을 연출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수지 옆 논에는

모내기를 마친 곳에 멋진 해가 비추인다.

아직 해는 하늘에 남아 있었고 구름에 막 가려지고 하고 있었다.

한 컷 하고 보니 금새 하늘속으로 숨어버린다.

 

 

노을의 여운으로 저수지가 붉은 색으로 변하였고

그 옆에 꽃을 한창 피워대고 있는 크로바가

멋진 폼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얕은 바람이 불어오는 저수지에

작은 물결이 일고

흔들리는 수초에 

작은 감성이 밀려온다.

 

 

남자들을 한쪽에 남겨두고

여자 셋이 낚시대 하나씩을 챙겨들고 저수지 반대편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피신을 왔다.

 

 왜냐면

낚시 보다는

여자들의 강한 수다때문이다.

메기를 낚는 거 보다는

수다를 떨수 있는 시간이 더 좋았으므로

 

 

세여자 옹기종기 앉아서

작은 저수지에 낚시대를 드리워 놓고

세상이야기, 가족 이야기로 한참을 떠들다보니

주위가 어느새 어둑해 졌다.

낚시찌 위의 케미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멀리 저 멀리서 고속도로의 불빛과

작은 마을의 불빛이 섞어져 보인다. 

고요하고 정적한 저수지에 그 불빛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하늘에 작은 별

멀리 찬란한 불빛

가까이의 푸른 캐미 빛..

저수지의 밤이 깊어간다....

 

여자들은 물론 한마리도 낚지 못했고

한집에서만 세마리 낚았단다

내일 출근이 바쁜 우리들은

밤 11시가 되어 그 낚시터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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