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다스런 일상

김장

파도의 뜨락 2020. 11. 29. 17:04

올해도 김장은 하였다.. 남편이...

내가 다리를 다쳐서 기브스를 하고 있어 할수가 없고 
설상가상 김장 날 받아놓은 날에 몸살까지났다.
남편이랑 딸아이 둘이서 김장을 해야 했다.
절임배추 사서 했으면 좀 편하게 했을터인데
주말농장에 심어서 자란 배추를 소비해야 한다고 
남편이 해 본다고 자신있게 말해서 그 생 배추로 김장을 시작 했다.
남편이 금요일 퇴근길에 들러서
배추 20포기와 속이 덜찬배추 9개 뽑아왔다.

금요일 밤에 소금뿌려 하루 절여놓고

토요일에 양념 준비하고 밤에 절인 배추를 씻었다.
몸이 자유롭지 못한 나는

말로 이렇게 저렇게 코치를 해야 했고 
남편과 딸은 내가 시킨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에 김장을 끝냈다.

해마다 배추 씻을 때 도와 주던 남편이었지만

이번에 딸이랑 씻고 버무리고 양념 준비고 다 해야 했기에
남편이 거의 독박수준으로 많은 일을 했다.

절임 배추 샀으면 이 고생 안했을 터인데 뭔 고생인지..
내 친구들이 와서 도와준다고 했는데
남편이 껄끄러워하며 조용히 하고 싶어 해서 오지 말라했다.
어쨋든 김장 끝냈는데 수고에 비해 맛은 없다. 
배추 절일때 소금 간을 많이 했는지 생각보다 너무 짜다
양념 간을 싱겁게 했더니 김치가 고추가루 냄새도 너무 쎈거 같다.

짜기는 해도 먹을 만은 했지만 딱히 예년의 그 맛난 김치는 아니다. 

그래도 이것이 어디야! 장하게 올해도 김장을 하였는데..
남편 고마워요!
사서한 고생이지만....

.

 

 

 

올해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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