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과 사방치기

봄꽃에 반하다. 이쁘면 좋은거지..

파도의 뜨락 2012. 4. 12. 21:16

 

 

선거날  오전..

밤새 내리던 비가

오전들어 잦아 들더니 서서히 그쳐가고 있었다.

딸아이 하고 둘이서

투표를 하러 가면서

카메라를 챙겨 들자 딸애가 보더니 한마디 한다.

"선거하러 가면서

무슨 카메라를 들고가?

금방 갔다가 곧장 들어올 거면서~!! "

딸애의 핀잔을 들은 척 만척 집을 나섰다.

비가 내렸으니

혹시나 감성사진 담을 거리가 있나 하는 맘에서..

 

투표장소는

집에서 채 200여 미터도 안되는 거리

우리집에서도 보이는 동네 중학교 강당이다.

채 그치지 않은 안개비를 피해가며

투표소까지 걷는 동안

우산 밖의 거리를 이리 저리둘러보며

나는 매의 눈으로  감성거리를 찾아 본다.

뿌연 하늘과

길가 웅덩이의 작은 반영을 눈여겨 보는데

느려터진 나의 발걸음을

딸애가 재촉한다.

 

투표하고 나와서 보니

우산을 걷어도 될 만큼 비가 그쳤다.

다시 여유로운 마음으로 둘러보니

학교앞 작은 마을에

온갖 나무 꽃들이 개화를 한 것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벚꽃,,매화,,살구꽃,,목련,,명자나무,,철쭉까지.

투덜이는 딸애를 집으로 보내버리고

혼자서 한시간 가까이 뻘 짓을 하기 시작했다.

감성거리 하나 발견하지 못할 지라도

꽃을 보면서

특별할 것 없는 골목길도 들어가 보고

하얀색의 목련을 멋지게 담으려고

남의집 담장 안도 쳐다보면서

살구나무 아래작은 돌멩이 위에서 꽃과 눈도 맞추면서

벚꽃에 반해서 높은 화단도 올라보았다.

그렇게

아름다운 꽃동네를 누비고 다녔다..

어쩌랴~!

꽃을 보면 이쁜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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