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풍경과 감성

오지탐험

파도의 뜨락 2015. 12. 5. 10:51


나 저어기 저 골짜기 마을에 가보고 싶어~!"

친구가 드라이브 하다가 문득 한마디 합니다.

" 그으래?? 저 멀리 보이는 마을?  나도 궁금했었는데 그럼 한번 가보자아 ~!!"

통이 큰 두 여자 죽이 맞았습니다.


그 길로 차를 돌려 무턱대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는 길이여서 그런대로 갈 수 있었는데

산길이고 외길이 되었습니다.

점점 비포장도로를 바뀌고 산 오름길로도 심해졌습니다.

친구는 남편하고 가끔 이렇게 오지 길을 갔었다고

요즈음 길이 거의 다 있어 웬만하면 걸을 수 있다고 산길을 과감히 운전해갔습니다.

구불구불 경사길을 한참을 올랐습니다.

만약 차를 만난다면 후진도 걱정이 되는 외길 이였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꼭대기로 올라섰습니다.

막상 올라보니 마을은 안보이고 길이 험해서 돌아갈까 말까 생각하다가

멀리서 보았던 그 마을이 있을 것 같은 아랫길로 가보자고 또 하산을 했습니다.

친구차가 레저차여서 운전이 가능한 산길은 승용차는 드나들 수 없는 길 이였습니다.

군데 군데 걷기 길 이정표가 보였으므로 사람이 다니는 길인 것은 확실 하나  

무섭고 두려운 마음되돌아 나올 수나 있나.  차 돌릴 곳은 있을까 하는

기타 등등의 쓸데없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구불구불 조금 더 내려갔더니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곳에서도 외딴집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육십은 넘어 보이시는 부부가 일하고 계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차에서 내려서 길을 물었습니다.

" 쭉 가면 마을이 있나요??"

" 이곳이 차 마지막길입니다. 차 돌리셔야 합니다더 가시면 차가 빠져요~~ "

우리를 보시더니 여자 둘이서 이곳 까지 뭐 하러 왔냐고 하시며 한참을 지형 설명을 해 주십니다.

이곳이 몇 년 전에 다리가 놓아지고 옥정호 둘레길로 지정이 되었다며

가끔 사람들이 들락이며 농산물도 도둑을 맞는 다며

사람이 다니는 것이 썩 반갑지는 않다고 한탄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래 하천 쪽이 아름답다고 둘러보고 가시라는

친절하신 부부와 한참을 이야기 하고 사진 몇 방 찍고자 무턱대고 그 주위 트레킹을 나섰습니다.


삼십 여분쯤 둘레들 돌아보았습니다.

 없는 험한 길을 헤치고  하천으로 내려가 보니 

쓸쓸한 계절

운치 없고 적막한 그 곳에는 삭막한 가을 빛이 넘실대었습니다.

그렇게 사진 몇 컷 찍어대고

흔적이라도 남기듯이

들풀씨앗들, 잘 떨어지지도 않은 도깨비가시를 온 몸에 묻히고 고대로 돌아왔습니다.


















'일상 > 풍경과 감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날 달밤  (0) 2015.12.28
겨울 새벽  (0) 2015.12.17
환상의 눈이 내린 뒤 아침  (0) 2015.11.27
눈과 사람..  (0) 2015.11.26
첫눈이 폭설  (0) 201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