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운암대교
그 한 쪽에 위치한 작은 휴게소..
이곳을 남편과 나는 운암다방이라 부른다.
드라이브 삼아서 호스를 돌다가
이 휴게소 자판기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뽑아들고
운암호수(옥정호)를 바라보면서
경치를 구경하는 맛이 제법 근사했기 때문이다.
올 겨울 눈이 내린 다음날
남편과 나는 겨울이면 자주가는 운암다방으로 바람쐬러 나갔다.
그러나 운암다방에 도착하고서는 역시나 실망을 하고 만다.
예전처럼 운치도 없을 뿐더러 근사한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인가
더 멋지게 짓는다고 휴게소를 부셔놓아서
공터만 덩그러니 남아서 아직도 휑하고
한쪽 귀퉁이로 초라하게 밀려난 임시 휴게소만 있을 뿐~!!!
그 탓인지.. 세월 탓인지
예전만큼의 운치는 사라졌는가..
두어번 해가 바뀌도
많은 계절이 바뀌고
셀 수 없은 날이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새 건물은 감감 무소식
나의 운암다방은 언제쯤 다시 지어질까..
작년이나 지금이나 휑하고 변함없는 이곳에서
난
셔텨만 몇 번 누르다
차가운 호수를 바라보다가 크게 숨 한번 쉬어보고
미련만 남겨두고 되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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